산업은행이 한국기업평가입찰내정가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민은행 자회사매각입찰이 유찰된데 이어 산업은행자회사매각도
계속 난항이 예고되는등 국책은행자회사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한국기업평가의 입찰이 유
찰됐기 때문에 입찰내정가를 조정할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7월 신용정보업법 시행과 함께 한국기업평가의
업무영역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결산결과 영업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또 컨소시엄요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경쟁률이 높아질수 있는등 입찰내
정가산정의 기초요소들이 지난해와 달라졌기 때문에 내정가를 조정할 필요성
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정가 결정은 산업은행의 고유권한으로 아직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요인을 고려할때 내정가
를 올리는게 상식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입찰에서 내정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희망기
관들이 대거 입찰참여를 포기한 적이 있어 내정가를 올릴 경우 컨소시엄조건
완화와 상관없이 낙찰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재경원은 그동안 5개이상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만이 입찰에 참가
할수 있도록 했던 조건을 철회,금융기관이 개별적으로 입찰에 참여할수 있도
록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기평과 함께 입찰에 부쳐질 새한종금에 대해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케미칼은행간 협의가 지체되면서 1.4분기중 매각이 완료되기는 어려울 것으
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