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위치한 현대 삼성 대우등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이 다양한 지역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과 시골마을의 자매결연, 지역대표선수단 창설, 기업차원의 사회봉사단
발족등 지역여건에 맞는 아이디어행사등을 연중무휴로 실시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향토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민들에게 심어주는등
보이지 않는 효과가 크다고 판단.

이런 사업들의 규모를 넓혀가는 추세다.

또 주민의사결정의 비중이 커지는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회사의 입지를
넓히고 자사제품의 지역점유율도 높인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활발한 지역사업을 펼치고 있는 인천제철(대표 백창기)의
경우 지난 92년 경기도 김포군 대곳면 약암2리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뒤로
회사에서 소비하는 쌀 3억2천만원어치를 직구매, 농민들의 소득을 높여주고
있다.

또 지난해엔 2억9천만원을 들여 마을회관을 건립, 기증하고 제강공장의
보온재로 쓰기위해 약암2리에서 나오는 왕겨를 올해부터 대량구매 할 예정
이다.

자매부락측은 이같은 인천제철의 지원에 대한 보답으로 주말농장, 여름마을
캠프를 설치, 직원과 자녀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인천제철은 지난 89년 자매결연을 맺은 백령도의 중.고교졸업생을 해마다
사원으로 채용하고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개관기념 국악의 밤 행사를 단독
협찬하는등 회사이미지를 높여가고 있다.

이들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김종헌인천제철차장은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봉사활동이 전사적인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우자동차는 전국체전때마다 선수단구성에 애로를 겪는 인천시의 고민에
착안, 지역주민의 자존심을 지켜준다는 차원에서 볼링과 보디빌딩팀을 오는
22일 창단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측은 이 선수단을 인천대표로 전국체전에 참여토록 하는 한편
볼링교실등의 운영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접촉기회를 자연스럽게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공장장.문병대전무)은 그동안 사내 여러조직으로
펼쳐지던 사회봉사활동을 회사차원의 단일조직으로 통합, 지난 15일 성전
사회봉사단을 발족, 지역봉사활동에 나섰다.

이 봉사단은 1인1고아돕기 통장만들기 시각장애인 녹음도서제작 녹색환경
만들기등 전직원을 참여시킨 가운데 올해에만 16건의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부터 내고향농산물 구매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아래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은 김포군 통진면 가현4리와 화성군 우정면
이화4리에서 2천가마의 쌀을 사원급식용으로 구매한데 이어 앞으로 농어촌
직거래활동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을 통해 일부기업의 경우 자사제품의 인천지역
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는등 실질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인천=김희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