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재계간의 불협화음은 최종현전경련회장이 연임직후 가진 지난14일
기자회견내용을 정부가 문제삼은데서 비롯됐다.

최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과 같은 고금리하에서는 외국기업과의
경쟁이 힘들다"는등 우려를 표명하면서 정부의 대기업정책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최회장은 또 "경제는 자라날때 길러야한다"며 정부가 추진하고있는
경기진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문제는 그의 이같은 회견내용이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마치
재계가 정부에 대결하는듯한 모습으로 비쳐졌다는 점이다.

최회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회견 이틀뒤인 16일 홍재형부총리를 방문,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하고 그같은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밝혔다.

최회장은 특히 정부의 대기업정책에 대한 자신의 발언은 "대통령이 내건
세계화과제를 어떻게 수행할지를 말한 것이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화와 기업의 세계화는 방향이 결코 다를 수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