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전환사채의 발행한도를 늘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증권거래소가 16일 올들어 정기주주총회 개최를 공고한
38개사를 대상으로에서 정관상의 주식 또는 사채 발행한도 변경예정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거래소분석에 따르면 38개사중에서 신주 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를
늘리기로한 회사는 제일모직 인천제철등 15개사였으며 이들의
신주인수권부사채발행한도 증가분은 모두 8천6백4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초 신주인수 부사채발행한도를 늘려잡은 기업이 삼천리
쌍방울 기아자동차서비스등 3개사에 불과했고 그 금액도 1천억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7벡60% 늘어난 것이다.

이에비해 전환사채의 발행한도도 24개사가 1조4천5백80억원어치를
늘려 지난해 13사 1조2천7백80억원어치를 늘린것과 비교할때 금액기준
으로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전환사채의 발행한도를 늘리고 있는 것은
침체된 증시에서는 유상증자등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보다는 파생적
옵션이 첨가된 신주인수권부사채나 전환사채등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기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발행한도를 크게 늘리고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전환사채와
달리 특정기간내에 신주를 발행해야하는 부담이 없으면서 확정금리를
보장하고있는 점이 있어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지난 88년과 89년에 각각 4백90억원과 1천6백20억원
어치가 발행됐으며 이후에는 전혀 발행되지 않고있다.

상장회사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전환사채의 발행한도를 늘려잡는
것과는 달리 총발행주식한도(수권자본금)는 지난해보다 32.01% 줄어든
3억9천6백70만주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침체일로에 있는 증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최근 가격이 하락하고있는 우선주의 발행한도는 11개사에서 2천5백
75만주를 늘리기로했다.

이는 지난해5백95만주보다 늘어난 것이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