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소득이 1백만원이 보험설계사의 1시간은 돈으로 따져 2만3천8백원."

우선 이같은 계산이 나온 근거를 따져보자.한달 30일중 토.일요일 8일을
빼고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마감과 청약서처리로 활동이 불가능해 4일을
제외한다.

또 영업소 영업국 행사에 참가하느라고 2일,신인설계사를 도입하면서
관련서류를 챙기는데 한달에 하루는 걸린다.

여기에 휴가로 1일을 쓴다고 치면 결국 한달에 16일은 영업일선에
나가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고 나머지 14일을 모두 영업활동에 할애할수는 없는 노릇.오전에
영업소에서 조회를 해야하고 교육도 받아야 한다.

따라서 하루중 진짜로 영업활동을 할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부터 오후
5시까지 고작 5시간 남짓하다는게 일선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중 점심먹는 시간과 고객을 만나기 위해 오가고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하루 3시간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설계사 한사람이 한달동안 일선영업현장을 뛸수 있는 시간은
14일 x3=42시간이다.

한달 평균소득이 1백만원인 설계사라면 1시간의 가치는 2만3천8백뭔이란
얘기다.

1분으로 환산하면 3백96원의 가치가 있는 셈이다.

사실 이같은 시테크는 일선영업점포의 일상생활에 시테크를 접목시켜
소장이 실제 신인도입에 매달릴수 있는 시간은 별로 없다는 점을 강조
하기 위한 아이디어라는게 업계의 정설로 알려지고 있다.

설계사의 시간가치를 계산한 것과 같은 순서로 영업소장의 한달
스케쥴을 쪼개보면 신인도입을 위해 순수하게 할애할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주일에 이틀은 꼬박 설계사가 유치해온 신계약을 접수하는데
쓰인다.

또 영업국과 영업소회의 총국방문 공휴일등을 모두 빼면 한달에 6일,
그것도 오전중 소장으로서 해야할 일상업무를 처리하면 오후시간뿐
이라는 게 계산의 결과이다.

여기에 왕복교통시간을 하루에 2시간씩으로 잡으면 한달에 불과 24시간
밖에 신인설계사와 허심틴회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것.

이같은 "보험영업 시테크"의 원조는 교보생명 서부총국으로 알려져
있다.

올들어 대형생보사를 중심으로 신인설계사 확보경쟁이 그어느때보다
치열해지면서 전국의 각점포별로 실적독려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중
하나인 셈.

특히 요즘들어선 이아디어가 설계사를 대상으로 확대되면서 보험업계에
시테크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자유직종에 속한다.

특정보험사에 속해 그회사의 상품만을 팔고 있어 흔히 월급쟁이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설계사의 소득은 매달 얼마나 많은 계약을 유치하고 그유치한
계약에서 매월 보험료가 꼬박꼬박 들어와야 소득이 많아지게 돼 있다.

이런 면에서 설계사의 시간은 사업가처럼 구체적인 계획아래 쓰여져야
한다는 점에서 보험영업일선을 뛰는 사람들에게 시테크가 어필하고
있다고나 할까.

역시 시간은 돈이란 말이 맞는 모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