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정보지가 급증하고 있다.

책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여러 형태의 출판및 문화정보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출판사가 자사간행물의 홍보를 위해 유가잡지를 내는가 하면 대형서점이
출판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사외보형식의 월간정보지를 출간하고 있다.

이들 출판정보지는 출판에 대한 소식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에 관한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독서교양잡지의 역할도 겸해 출판계는 물론 문화계전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음사(대표 박맹호)는 최근 유가월간지 "파피루스"를 창간했으며 창작과
비평사(대표 이시영)도 유가격월간지 "창비문화"를 만들었다.

(주)대교(대표 강영중)는 지난해 출판전문월간지 "뿌리와날개"를 창간한데
이어 올들어 "북스토리"라는 무가출판정보지를 내놓았고 도서출판 문학동네
(대표 최인숙)는 지난해 9월부터 "문학동네"소식지를 배포, 현재 5호까지
펴냈다.

범우사(대표 윤형두)는 월간 "책과 인생", 삶과꿈(대표 김용원)은 북클럽을
위한 정보지 "책모임"을 내고 있다.

한길사(대표 김언호)는 무가무크 "한길독서가족"을 창간, 최근 22호를
출간했으며 책세상(대표 김직승)도 무가계간지인 "책세상"을 93년 겨울호
부터 제작하고 있다.

"파피루스" 창간호에는 광복50주년특집으로 "미래를 예감하게 하는책"을
싣고 "새로운 징후를 보이는 작가들"을 집중 소개했다.

"창비문화" 창간호는 특집으로 "젊은 날의 책읽기"를 담고 만화에 대한
문제를 문화시평으로 다뤘다.

출판사들이 이처럼 출판정보지를 직접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출판량이
엄청나게 늘어났음에도 불구, 책소개 매체는 한정돼 있고 서점 역시 증가
하지 않아 신간도서를 제대로 소개.판매할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정보지를 통해 자사출판물의 홍보를 강화하고자 하는 셈.

또 <>직접 독자와 출판사가 만나는 유통시스템을 구축, 판매를 증진시키고
나아가 <>출판사의 이미지제고에 큰 몫을 하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종진 출판문화협회사무국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출판물에 대한 정보가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따라서 출판사들이
단순한 자사출판물 홍보에서 벗어나 교양정보지로서의 출판정보지를 출간
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 잡지가 은근히 자사출판물만을 홍보하고 있어
잡지로서의 객관성을 상실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서점도 출판정보지 간행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문고(대표 김천식)는 최근 무가독서문화정보지 "월간서울문고"를 창간
했다.

교보문고(대표 유건)는 무가월간지 "지구촌책정보", 영풍문고는 무가
격월간지 "영풍문고신간소식", 종로서적은 무가월간지 "종로서적"을 각각
출간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에서 출간되고 있는 전문 출판잡지로는 주간 "출판저널"과
한국출판유통정보사의 "새책소식",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월간 "출판문화"등이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