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의 경색국면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유보율이 높은 기업들
이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금융기관 제외) 가운데
태광산업,대한화섬 등 유보율이 높은 상위 30개사의 주가는 올들어 이달
13일까지 평균 8.5%가 상승했다.
이들 기업의 이같은 주가상승은 같은 기간에 종합주가지수가 1천13.57
포인트에서 9백57.10포인트로 5.6% 나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별로는 유보율 1위인 태광산업(8천2백48%)이 1월3일 47만3천5백원
에서 이달13일 56만원으로 18.3% 상승했고 2위인 대한화섬(유보율 2천2백
87%)은 21.4%, 3위백양(1천8백18%)은 19.7%가 각각 올랐다.

유보율이란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
로 기업이 재무구조의 안정을 위해 기업내에 얼마나 돈을 비축해 놓았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처럼 유보율이 높은 기업의 주식이 인기를 끄는 것은 시중의 자금사
정이 좋지않을 때 사내유보가 많은 기업은 금융비용 부담이 적을 뿐만 아
니라 오히려 잉여자금을 고금리로 운용할 수 있어 실적호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자금사정이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주식
시장에서도 재무상태가 좋은 기업이 선호되고 있다"면서"주가수익률(PER)
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등 다른 재무관련 지표들도 종목선택에 많이 활
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