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주가는 수급상황 또는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의 동향등 증시내부 여건
뿐 아니라 증시외부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증시외부요인에는 경기 통화 환율 금리 물가등 경제적인 요소는 물론이고
국내외 정치.사회적인 측면에서의 돌발적인 변화도 포함된다.

특히 과거 우리증시에서는 정부의 증시정책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그런데 정부의 무리한 증시게입은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히고 있는
89년의 "12.12 부양조치"에서 알수 있듯이 큰 부작용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96년의 OECD가입및 자본시장의 점진적인 개방을 앞둔 세계화
추세와 정부의 증시개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염려등으로 인해 증시에도
각종 규제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등 자율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수 없다.

현재 증권관계기관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규제완화에 발맞추어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수렴한 규제완화방안을 당국에 건의중으로,정부도
불필요한 행정규제는 과감하게 없앤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빠르면
4월부터 규제완화책이 시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규제완화방안에 고객예탁금이용료율 인상,신용융자한도의 자율화,
위탁증거금률 인하,스폿펀드발매 재허용,기관투자가의 종목당 투자한도
확대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들이 많이 포함될 경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고객예탁금이용료율 인상은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유인하고
신용융자한도의 자율화및 위탁증거금률 인하는 일반투자자의 매수기반을
확충시키는 재료가 될수 있다.

또 투신의 스폿펀드발매 재허용과 종목당 투자한도확대등도 고금리추세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는 기관의 운신폭을 넓혀줄 것으로 여겨지는
등 이번 규제완화방안에는 수요기반을 강화시키는 요인들이 많이 검토될
것으로 보여 조정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최근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와같은 증시규제완화는 시장의 인기흐름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켜 기관투자자간의 수익률경쟁이 재연되는 가운데 기관선호종목군을
중심으로한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야기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증시내부여건 뿐만아니라 증시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변수에
대해서도 면밀한 분석을 함으로써 향후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는 잣대로
이용할수 있다면 성공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