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와 당좌대출금리의 폭이 좁아지면서 일부 대기업들과 투금사들의
단기금융시장을 통한 재테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조흥은행등 시중은행들
이 당좌대출금리를 콜.은행간양도성예금증서(CD).은행간환매채(RP)금리등
실세금리와 연동, 결정함에 따라 시행 첫날 9.2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콜금리와 당좌대출금리(대기업적용기준)의 격차가 2월들어 0.5%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지고 있다.

그동안 일부 대기업들과 투금사들은 콜이나 기업어음(CP)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에서 당좌대출을 일으켜 단기금융시장에서 운용하는등 고금리를 이용한
재테크에 치중, 통화관리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달말에도 콜금리와 당좌대출금리의 격차가 10% 가까이 벌어지면서
대기업과 투금사들이 은행에서 당좌대출을 많이 일으켜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이 사상최고수준인 65%선(5대시은기준)까지 올라갔으나 이달들어
50%안팎으로 떨어졌다.

5대시은의 당좌대출한도가 10조4천1백억원임을 감안하면 지난달말 기업들과
투금사들은 은행에서 약 1조5천억원의 당좌대출을 일으켜 이중 상당액을
콜시장등 단기금융시장에서 운용했다는 계산이다.

한은 관계자는 "당좌대출금리를 콜금리에 연동시킴에 따라 금리가 급등락
현상을 보일때 항상 나타났던 단기금융시장을 통한 대기업과 투금사들의
재테크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통화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