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에서 가격파괴코너(상설염가매장)의 신,증설경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할인점의 저가공세에 맞서 기존매장의
일부를 전환해 설치한 가격파괴코너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자
매장을 확대하거나 새로 개설하고 있다.

미도파는 지난해 11월 상계점의 식품매장에 개설한 20평 크기의
경제가격코너에서 하루매출이 초기의 1백50만-2백만원에서 최근5백만원
까지 올라감에 따라 3,4월중 40평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도파는 1백80여종의 가공식품을 취급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점을 감안,매장확대와 함께 잡화 소형가전제품등으로 상품구색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그레이스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식품매장에 50평 크기로 설치한
가격파괴코너에서 하루 약7백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호조에 힘입어 6층
생활용품매장에도 22평 크기의 가격파괴코너를 추가로 개설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식품매장에서 소형(5평)가격파괴코너를
시험적으로 운영했던 쁘렝땅백화점은 하반기부터 가격파괴매장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쁘렝땅은 오는 5월경부터 시작될 리뉴얼공사가 끝나는 하반기부터는
식품의가격파괴매장을 최소한 35평이상으로 늘리고 6층의 직영문구매장을
초염가매장으로 전환,잡화등의 일용품까지 함께 취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파괴코너를 설치하지 않았던 백화점중 건영옴니백화점과
진로종합유통은 이달초부터 매장을 개설,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염가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애경백화점은 지하1층 식품매장내에 1백여평의 대형가격파괴코너
를 설치,오는 14일부터 가공식품과 음료,화장용품및 신변잡화등을
셀프서비스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5개점에 모두 7백평의 창고가격코너에서 1월한달간
50억원의 매출을 올릴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도파의 황병만과장은 "식품매장의 일반코너에 비해 염가매장의 평당
매출이 약2배에 달해 저마진의 단점을 충분히 메워주고 있다"고 밝혔다.

<양승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