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교향악축제"가 27일-3월29일 예술의전당음악당에서 열린다.

89년 창설이후 7년째를 맞는 이 축제는 국내 전교향악단을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우리음악계의 오늘을 진단하는 자리. "교향악의 활성화와
서울.지방간 벽허물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최대이벤트는 중국길림성교향악단의 특별 초청공연. 54년
창단이후 북경.상해교향악단과 함께 중국 3대오케스트라로 꼽혀온 길림성
교향악단은 조선족연주자가 단원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교향악단은 또 94년11월 한국지휘자 금난새씨를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했다.

이번 첫내한공연(3월21일)에서는 조선족출신 권태성씨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바이올린협주곡 "양산백과 축영태",
조선족 작곡가 장천일의 교향곡 "북방의 산림" 등을 들려준다.

만족출신 바이얼리니스트 부예혜씨가 협연한다.

이번 축제에는 서울 부산 인천시향등 시립단체와 서울로얄심포니 한국
심포니 코리안심포니 서울아카데미심포니등 민간단체를 포함, 총 25개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협연자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서혜경.이수연(피아노) 양성식.서세원
(바이얼린) 박상민(첼로)씨등과 김남윤.김영준(바이얼린) 신수정(피아노)
김현곤(클라리넷)씨 등 국내정상급 연주자, 신예 서혜경(바이얼린)
이진이(피아노)씨 등이 참가한다.

또 송광선(소프라노)정영자(메조소프라노)신동호(테너)김성길(바리톤)등
중견성악가들이 아트오케스트라와 협연(3월22일), 베르디 오페라 "리골
레토"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그러나 이번에도 연주곡은 고전.낭만음악에 편중된 것으로 지적된다.

레퍼터리중 20세기작품은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수원시향)
등 6곡. 반면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은 교향곡4.5.6번을 비롯해 무려 8곡
이며 브람스 모차르트 베토벤의 작품도 각각 5-6곡씩 포함돼 있다.

이는 청중이 이해하기 쉬운 작품을 선정한다는 의도와 연주단체의 편의
도모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 경우 음악인구의 저변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자칫 창작음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
주성혜교수). 예술의전당측이 국내 창작곡연주를 늘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

올해에는 "한국환상곡 농촌의 아침"(김동조) "교향곡 1번"(백의현)
"오케스트라를 위한 기도"(우종욱) "오케스트라를 위한 듀얼리즘"
(김동주) "동방의 해돋는 나라"(박영근) "환수도"(백병동) 등 6곡이
연주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