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존 니른베르그

오웬 생시몽 푸리에와 같은 19세기의 협동사상가들을 공상적사회자라고
불러 왔다.

그런데 저자는 자신을 포함, 현대조직론의 대가들인 톰 피터스와 데밍
같은 사람들을 오웬의 후예(Owenites)라고 부른다.

1백50년쯤 지난 오늘에 와서 보니 19세기 협동사상은 공상이 아니라 현실
이라는 말인가.

아니다.

여기에는 역사의 우여곡절이 있다.

이들을 공상적이었다고 불렀던 사람들은 포이에르 바흐를 비롯한 독일
이데올로기의 선구자들이었고 마르크스는 양자를 영국의 경제학과 통합해
그의 사상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마르크스는 독일이데올로기가 더 관념적이라고 하였다.

불행히도 인류의 보편적인 이상과 심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협동사상은
이후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극한 대립속에서 입지를 잃고 공상적이 되고
만다.

그러나 공산진영에서도, 자본주의 진영에서도 협동사상은 끊임없는 진화
작용을 하였고 어찌보면 협동사상을 수용하지 않았던 공산진영은 몰락하고
부분적으로 수용한 자본주의 진영은 변모를 성공시켰는지 모른다.

노동현장이 비협조적일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경쟁적이며 지루하고 적대감
이 넘치는 곳이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곳을 보다 더 인간적인 분위기로 바꾸어 공동체의 모습을 갖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워크플래이스커뮤니티의 소장이고 스탠퍼드대 경영학강사인 저자는 톰
피터스와 데밍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생명력이 넘치는 조직체를 가꾸어 갈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1장에서는 경영자의 다섯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첫째 경영자가 조직을 통제하려 한다, 둘째 구세주가 따로 있다고 여긴다,
셋째 기술로 해결하려 한다, 넷째 독창적이지 못하다, 다섯째 한가지 방법뿐
이라고 생각한다 등이 그것.

2장에서는 경영의 패러다임을 ''조직목적 달성''이 아니라 ''관련당사자들의
상호이해관계를 조절한다''는 것으로 바꾸고 이해당사자들을 공동체의 일원
으로 받아들이는 9가지 기본적인 요소를 열거하고 있다.

4장과 5장에서는 팀제를 능가하는 공동체조직의 특성들을 설명하고 있다.

6장에서는 태양조직이라는 개념을 도입, 민주적 조직의 운영방법은 기본
이념과 비전을 중심으로 구성원 각자가 책임과 권한을 갖고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7장에서는 이러한 조직운영에 필요한 기법을 소개하고, 8장에서는 장애
요인과 극복방법들을 제시한다.

9장에서는 단계별 추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책은 이상적이라기보다는 매우 현실적인 방법을 경험을 토대로 제시,
경영자들로 하여금 신경영기법의 목표는 무엇이며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답을 얻게 할 것이다.

( 어윈사 간 2백80면 30달러 )

김성환 <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