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동안 한국남자프로들이 외국에 나가 가장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린 것이 93년조니워커클래식에서의 최상호3위이다.

지난1월 최에게 올 아시안투어 전망을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었다.

"미친듯이 골프가 됐을때 조니워커 3위를 했어요. 그러니 우승을 장담할수
가 있나요"

결국 한국남자프로들이 외국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것은 "미친듯이 골프가
될때"뿐이라는 얘기일지도 모른다.

외신으로 받은 금년도 아시안투어 개막전 태국오픈의 결과는 역시 평범
하다.

5일 방콕근교 파인허스트GC(파72)에서 끝난 이번대회에서 한국은 최상호
(40.남서울CC,엘로드계약프로)가 4라운드합계 11언더파 277타(69-68-72-68)
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또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였던 김영일(40.브리지스톤계약프로)은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부진, 4R합계 8언더파 280타(68-66-72-74)로
공동 24위로 밀려났다.

우승자는 92년 아시안투어종합우승자였던 미국의 토드 해밀턴.

해밀턴은 4라운드합계 17언더파 271타(68-68-70-65)를 기록, 역시 미국의
스티브 베리아토와 연장전끝에 정상에 올랐다.

최상호의 8위는 골프대회의 속성등 객관적면에서 "부진"이라고 평할수는
없다.

그러나 73년 필리핀오픈에서의 김승학우승이후 이제까지 아시안투어해외
우승이 전무하다는 아쉬움 때문에 한국의 간판스타인 최의 8위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번대회는 공동 8위까지의 14명중 미국선수가 9명을 차지, 아시아에서의
미국세가 올해도 여전할 것임을 예고했다.

< 김흥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