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질환으로 전세계사람들이 가장 많이 갖고있는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충치이다.

최근 서울대치대 예방치학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사람들의
충치갯수는 지난 72년도에 1인당 평균 0.6개였다고한다.

그러나 이것이 80년에는 2.5개, 지난 93년에는 3.3개로 크게 늘었다.

또 40대성인중에도 10명중 9명은 충치를 갖고 있다.

충치갯수도 평균 7개나 된다 성인들의 충치가 이처럼 많은 것은 주로
사랑니와 잘못된 양치질습관때문이라고 치과의사들은 지적한다.

서울신사동 한인주치과의 경우 사랑니바로앞의 치아가 썩어서 치과를
찾는 성인이 매일 두세명씩은 있다고 말한다.

사랑니바로앞의 치아가 이처럼 썩는것은 사랑니가 제자리에 나지않고
대개는 기울어지거나 묻혀져서 나기때문이라고 이 병원 한인주원장은
설명한다.

사랑니가 기울어져 나기때문에 사랑니와 바로앞의 치아사이에 음식물이
끼고 이것은 빼기가 어려워 사이에 낀 음식물이 치아를 썩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랑니바로앞의 치아는 최후방에 위치, 인공치아를 해넣기도 어려운
곳이므로 사랑니가 제대로 나지 않은 경우엔 뽑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원장은 또 어린이는 음식물을 씹는 교합면에 주로 충치가 생기지만
성인은 대개 이와 이사이의 인접면에 충치가 생긴다며 칫솔질을 제대로 하고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하면 성인충치는 대부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후 3분이내에 3분동안 하루에 3번이상 칫솔질을 하는 것은 치아건강의
기본수칙이지만 점심식사등을 밖에서 하게 마련인 직장인들로서는 쉽지
않다.

따라서 휴대사용이 편리한 치실을 이용하면 바람직하다.

명주나 나일론등으로 만들어진 치실은 이사이의 세균막과 음식물찌꺼기를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음식물가운데 충치를 잘 생기게 하는 음식은 가능한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과의사들이 식품중 당분함량과 치아에 달라붙는 점착도에 따라 충치유발
정도를 계량화한 충치유발지수라는 것이 있다.

충치유발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초컬릿보다는 당분이 적지만 초컬릿보다
치아에 더 오래, 더 많이 달라붙는 인절미가 치아에는 더 해롭다.

마가린이나 버터는 충치유발지수가 0이며 동태찌개는 1, 김치 3, 고사리
4, 우유,딸기 6, 깍두기 7, 사과,라면이 10이다.

아이스크림 11, 요구르트 14, 초컬릿 15, 도우넛 인절미 19, 비스킷이
27이다.

캐러멜은 38, 젤리는 46이나 된다.

충치유발지수가 10이라고 하면 음식이 입안에 들어가서 입안을 pH7.5이하의
강산성상태로 유지하는 시간이 10분이라는 의미이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청량음료는 pH 2.4-3.9사이로 강산성이므로 역시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치과의사들은 말한다.

반면 먹을때 치아표면에서 치아를 썩게하는 우식성식품을 없애주는 야채류
등은 치아에는 청정음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