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

주식투자의 방법은 크게 보아 자기자금의 한도내에서만 투자하는 현금거래
와 증권회사로부터 자금이나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의 두가지로
나눌수가 있다.

현금투자의 경우에는 주가가 설혹 하락할지라도 부도가 나 관리종목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끝까지 버틸수가 있지만 "공매"보다는 "신용매입"으로
더 알려진 신용거래의 경우에는 3개월정도의 짧은 상환기일이 이미 정해져
있고 또 주가 하락시에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편법을 이용해
기한연장을 한다고 해도 신용거래이자와 매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투자원금에 비해 아주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만 소기의 투자성과를 얻을수가
있게 된다.

신용투자는 시장 1부종목중 재료가 수반된 이니기주에 일시적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물량확보를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지는 경향이 많은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투자에는 안성맞춤이라 할수있다.

주가와 신용잔고의 관계를 보면 대기는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인기주의
주가가 오르는 초기단계에서는 단기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므로
거래량이 증가하는데 이때에 신용잔고도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후 주가에 가속도가 붙어 급등세를 보이게 되면 신용잔고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게 되므로 투자자입장에서는 신용잔고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추기에
매수에 가담해야만 높은 수익을 올릴수가 있다.

그러나 주가가 어느정도 오르고 신용잔고의 증가세도 목에 숨이 찰정도로
힘든 상태가 되면 더이상의 주가상승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적신호
라고 이해해야 한다.

특히 신용한도가 거의 찬 종목의 경우에는 현금매쇼 만 가지고는 신용대기
물량과 현금매도물량을 모두 소화해 낼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신용매수물량이
갑자기 매도세로 돌변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주가상승세가 꺾인 종목은 장기간에 걸쳐 횡보약세국면에
들어가고 간간히 주가가 다시 오른다고 해도 과거의 천장 가까이오면
매도기회만 노리며 몰려있는 신용매도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므로 주가는
맥을 못추고 곧 야가세로 돌아서고만다.

이러한 신용물량들이 수개월에 걸처 어느정도 털리고 난후에라야 주가의
몸놀림이 가벼워지고 다시 한번 반전의 기회를 갖게되는 것이 보통이다.

작년10월경 블루칩의 신용잔고가 최고치를 기록했을때 주가도 고점을
형성한 후 곧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으며 신용물량이 크게 줄어든 최근에
들어서야 주가도 일정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에서 알수있듯이 신용잔고추이를 살펴보지 않고 주식매수에 나서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도 성공투자에 이르는 첩경이 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