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끼리 국내 주식을 사고 파는 장외시장(OTC)의 개점휴업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증권사창구를 통해 이뤄진 외국인장외
시장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한도소진종목에 한해 극히 소량의 매수주문이 있으나 이경우도 매
도물량이 없이 거래가 형성되지 않고 대부분 매물만 약간 나와 있는 정도
라는 것이다.

최근 미국기관투자가가 국내증시를 탐색하려는 목적에서 이동통신주식을
35%의 프리미엄을 엊어 주문한 바가 있으나 실제 매매는 없었던 것으로 알
려졌다.

포철주가 18%의 프리미엄에 소량거래됐고 삼성전자주도 한도가 소진되는
경우 드물게 장내가로 거래가 약간씩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거래가 있었던 종목은 금성사 대한통운 한일은행 정도다.

증권사관계자들은 "최근 주가하락에 따라 외국인들이 장래에서 매도우위
를 지키면서 한도여유종목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장외시장이 거의 형
성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외국인투자자금의 국내회유기미가 없어 당분간 장외시장부진은 지
속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 이 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