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전민자당대표는 오는 9일이나 10일께 기자회견을 갖고 민자당
탈당및 신당 "자유민주연합"의 창당을 공식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김전대표는 이자리에 신당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을 박준규전국회의장과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구자춘 조부영 김동근 정석모 이긍규의원등도 배
석토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들은 기자회견전까지 개별탈당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김전대표측은 3월중순까지는 창당대회를 갖는다는 목표하에 내주중 서
울강남구 역삼동소재 성지하이츠오피스텔에 창당준비위 사무실을 개설,본
격적인 신당창당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도체제와 관련,신당참여인사들은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으나 김
전대표가 이날 "후생을 내세우겠다"던 종래 입장을 바꿔 "어느 조직이든
얼굴은 있어야한다"며 자신이 신당의 전면에 나설것임을 시사해 귀추가 주
목된다.

김전대표측은 특히 오는 6월27일 4대 지방선거에 대전 충남 대구 경북
지역에 독자적으로 광역단체장후보를 내세우고 서울 인천 강원 경기지역
엔 야당과 연합공천하는 방안을 강구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김전대표는 설연휴를 전후해 신현확전총리 채문식전국회의장 유치송전
민한당총재 박철언전의원등을 차례로 만나 신당참여 의사를 타진하는등
신당세력규합을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

김전대표는 또 지난달 30일 최각규전부총리를 노태우전대통령에게 보
내 신당창당의 성격과 시기등에 대해 설명하고 양자 회동을 제의했으나
노전대통령은 "만날 때가 아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
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