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창립32주년을 맞은 국민은행이 대형시중은행에 도전장을 냈다.

민영화은행에 걸맞게 심벌마크 로고 색상 영문명칭등을 변경한 대대적인
기업이미지통일작업(CI)을 실시했다.

이규징행장은 직접 텔레비전광고에 등장, "고객보다 높은 사람은 없다"는
걸 강조한다.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여신거래가 가능해졌다.

"국제금융팀"과 "세계화기획팀"을 신설, 세계화와 신경영에 대한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서민은행"의 탄탄한 기반에다 기존 시중은행의 업무까지 겸비, 은행판도를
뒤바꿀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기존 시중은행들을 긴장케하는 국민은행의 가장 큰 강점은 "개미군단"으로
일컬어지는 폭넓은 저변.

지난해말현재 거래고객은 1천91만명이나 된다.

경제활동인구 2명중 1명은 국민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계좌는 2천1백4만개에 달한다.

총수신은 22조5천2백55억원.

다른 시중은행들은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할 규모다.

계좌당 평균예금은 1백7만원으로 말그대로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었다.

국민은행은 올해 4조6천억원의 예금을 늘릴 계획이다.

사무자동화처리비율도 68.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자동화기기를 점포 전면에 배치한 "First-Lobby" 설치점도 13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명실공히 시중은행의 틀을 완전히 갖출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은행이 과거의 온상체질에서 벗어나 전체 은행산업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릴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기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