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자금난을 우려한 기업들의 가수요까지 가세,
당좌대출금리가 연20%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이 최고
수준인 60%를 넘어섰다.

또 한국은행이 27일 은행권에 3조3천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했으나 하루
짜리 콜금리가 4일째 법정최고한도인 연25%를 유지했다.

이같은 자금시장난기류는 주식시장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이 무조건 팔자고
나서는 투매사태가 벌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20.8포인트 떨어진
907.05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은행들에 들어왔던 3조5천억원의 부가세가 국고로 환수되어
은행권의 자금이 부족해지자 환매채(RP)와 통화채를 각각 1조원씩 현금상환
해주고 은행 보유 국공채 1조3천억원을 매입하는 방식(역RP)으로 3조
3천억원의 자금을 풀었다.

그러나 오는 2월7일 지준마감을 의식한 은행권에서 자금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다 기업들이 설 상여금등을 위해 제2금융권에 예치해 놓았던 자금을
대거 인출해감에 따라 투금사등 제2금융권의 자금부족현상도 더욱 심화돼
하루짜리 콜금리가 연25%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도 16.54%로 전일의 16.50%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자금시장경색은 사채시장에도 영향을 줘 대기업이 발행하는 A급어음할인
금리가 월1.43%(연19.17%)로 24일이후 4일만에 2%포인트(연율기준) 올랐다.

당좌대출금리를 실세금리에 연동함에 따라 이날 제일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이
연 19.85%(대기업기준)로 고시하는등 당좌대출금리가 급등하고 있으나
기업들이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당좌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들의 당좌대출소진율이 25일현재 61%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당좌대출한도는 약 18조원으로 지난 연말의 당좌대출소진율이
46%선이었음을 감안하면 한달사이에 약2조7천억원의 자금이 당좌대출로
빠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3년만기회사채유통수익률은 연15.2%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