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플로이드나 톰 왓슨(이상 미국)은 승부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한 선수들"이다.

그러길래 한 시대를 휩쓴 명골퍼로 인정받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형편없는 골프"를 칠때가 있다.

지난해 미시니어PGA선수권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레이 플로이드는 후반
9홀을 무려 42타나 치며 4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우승을 잃었다.

또 왓슨은 94페블비치프로암대회 마지막날 16,17번홀에서 1m안쪽거리의
쇼트퍼트를 실패하며 연속 3퍼트, 2타차 리드가 뒤집어 지며 정상 정복에
실패했다.

이런 경우 선수들의 코멘트는 거의 비슷하다.

바로 "수많은 골프의 하나 였을뿐이다"이다.

골프를 항상 잘 칠수는 없는 것이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골프도 불가피
하다는 얘기다.

프로가 그럴진데 아마가 9홀에서 50타를 넘거나 3퍼트를 몇번하는 것은
더욱 "수많은 골프"의 한 경우로 봐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