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이 몸이 불편한 것보다 더 큰 장애입니다"

최근 회사로부터 기술공로상을 수상한 쌍용컴퓨터의 프로그래머 김종환씨
(29.SI시스템부)는 장애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열린 마음이 있으면 약간
몸이 불편한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김씨는 지난 91년 대학을
졸업한후 쌍용컴퓨터 교육센터를 통해 컴퓨터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기 시작
했다.

1년여의 교육기간동안 컴퓨터와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과 강한 끈기를
보여 준 그는 92년 쌍용컴퓨터에 정식입사해 각 기업 경영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경영자 정보시스템 개발업무를 맡았다.

이 시스템은 인사 회계 영업 자금등 기업 경영의 모든 현황을 각종 도표
그래프등으로 표시해 경영진이 단말기를 통해 손쉽게 모든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

때문에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해당 고객사의 업무전반과 업무
처리과정을 알고 있어야 하며 고유의 기업문화까지도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맡았던
가스공사 쌍용제지등을 수시로 방문해 철저하게 고객의 요구를 파악했다.

"컴퓨터는 신체 조건의 불리함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김씨는 컴퓨터가 각종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립과 재활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