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민자당전대표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거취와 관련, "내가 무엇을
하는 것보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후생을 전면에 내세우는 일들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미포틀랜드시 레드 라이온호텔에서 오리건 한인회 주최로
열린 "교민환영의 밤"행사에 참석, "어떤 일이든 자체가 지니고 있는
기본적 시간이 있으므로 이를 서두르거나 또한 놓쳐서도 안된다"며 "우리의
내일을 위한 행보를 옳게 선택하고 다듬어 유종지미를 거둘수 있도록 미력
이나마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 생명이 계속되고 조국에 기여하는 기회가 근본적으로 막히지
않는한 우리의 아들 딸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통일된 조국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통일 조국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며 "누가 뭐래도 정계에 있는 동안
제 시간을 갖고 고집스럽게 제 길을 가다 죽었구나 하는 평을 받을 수
있도록 배전의 성원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전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신당 창당을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내각제
개헌을 당헌.당규로 채택할 신당에서도 자신이 직접 얼굴로 나서기 보다
차세대 인물을부각시킬 계획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김씨의 방미에 앞서 지난 17일 출국했던 김용환의원(무소속)은 22일
김전대표의 명예과학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