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배 특파원 < 뉴욕 > ]]]

유망한 주식투자지역으로 각광받아온 개발선진국(Emerging Market)에 대한
미국투자회사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최근 멕시코의 페소화 폭락사태가 주된 요인임은 물론이다.

게다가 아르헨티나 브라질등 중남미 국가들도 멕시코의 영향을 받아 환율이
극히 불안정해지자 해외증권시장을 보는 시각이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회의적인 시각은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회의적인 시각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아시아국가들로 확산되는 추세
이다.

사실 멕시코의 페소화가 20%이상 과대평가 되어 있었다고 해도 이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질줄은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멕시코에 대한 투자가 상당액수 이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으로 무역액이 증가하고, 미국의 후견을
받는 입장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제3국은 별 의심없이 이지역 진출을 서둘러
왔던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가 걷잡을수 없이 무너지자 이 여파는 한국에도 얼마큼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이 영향은 심리적일 뿐이다.

한국은 경제성장과 환율면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상,
돌발적인 사태를 우려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편이다.

스카다 피델리티 캐피탈 캠플턴등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운영회사들의
평가를 봐도 우리나라에 관한한 부정적인 결론은 없다.

현실적으로 시장개방을 문제삼을뿐, 경제에 이상징후가 나타나 증권시장이
교란되리라 보는 평가서는 아직 없다.

투자분석전문회사인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사의 그레이엄씨는 "외국인
투자한도를 확대하면서 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한국은 멕시코와 상황이
다르다"고 잘라 말하며 "산업구조 고도화와 환율의 운용은 한국증권시장의
밝은 장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증권회사들과 기관투자가들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증권시장이
혼미해짐에 따라 투자안정성이 있는 지역으로 투자금액을 늘릴 것을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당연히 우리나라가 꼽힌다.

이들 미국회사들은 대체로 내재가치가 큰 기업의 주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내재가치는 성장성과 이익증가율로 표시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패턴에 따르지 않는게 특징이다.

대체로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대형주 소형주를 따지지 않는다.

이들 이 투자하는 행태에서 보듯 한국은 이들의 투자를 끌만한 충분한
시장은 확보해 놓고 있는 셈이다.

더우기 한국은 포항제철, 한국전력이 지난해 잇달아 뉴욕증시에 상장되고
올해도 몇몇 회사가 상장할 예정이어서 우리 증권시장에 대한 신뢰를 더해
주고 있다.

우리 정부가 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로의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 점도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OECD로의 가입은 곧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 중권시장의 객관적인 조건은 원만히 갖춰져 있다.

그러나 멕시코로부터 촉발된 환율위기가 캐나다 유럽의 일부국가로까지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한국증시를 보는 미국의 시각도 다소간
은 굴절되게 투영될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