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주재하는 외국경영자들은 WTO(세계무역기구)체제의 출범으로 한국의
수입이 수출보다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국내에 주재하는 외국인 경영자 1백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WTO체제의 출범과 관련, 한국의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84.5%가 그렇다고 대답한데 비해 수출증가에
대해서는 62.0%만이그렇다고 응답해 수출보다는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특히 수입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6.8%에 달했으나 수출이 큰 폭
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8.5%에 불과했다.

또 외국인 경영자들은 한국의 수출상품이 품질과 디자인 모두에서 미흡
하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의 55%가 한국상품의 품질경쟁력이 미흡하거나 매우 떨어진다고
밝혔으며 디자인 열세를 지적한 응답자도 50%에 육박했다.

응답자의 73.6%는 한국상품의 품질이 선진국에 뒤진다고 대답했으며 48.6%
는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이 개도국에 밀린다고 말했다.

더욱이 품질과 가격 모두에서 개도국에 뒤진다고 응답한 사람도 13.9%에
달했다.

응답자들중 절반에 가까운 49.5%는 올해 한국경제가 7-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38.0%는 6-7%의 성장을 예측했다.

이에 따라 복수응답을 허용한 올해 한국경제의 과제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9.3%가 이같은 고도성장 과정에서의 물가불안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으며 43.7%는 산업기술 낙후, 40.8%는 사회간접
자본 미비, 31.0%는 노동력 부족을 각각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