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작황부진으로 가공용과일값이 최고 2백%까지 급등한데다 오렌지농축액
수입가격마저 올라 청량음료업계의 채산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18일 청량음료업계에 따르면 지난여름의 폭염으로 과일작황이 부진함에따라
93년 1 당 4백~5백원수준에 그쳤던 가공용포도값이 지난해 1천2백~1천4백원
으로 급등했다.

가공용사과값도 93년 1 당 2백50~3백원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백~5백원
으로 40~60%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농축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수입가격이 다르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전
년수입가격보다 30%이상 주면서 농축액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등 청량음료업계는 작황부진에 따른 가공용과일값
상승으로 매입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93년 6천7백t의 포도를 매입했으나 올해는 4천t을 사
들이는데 그쳤다.

감귤의 경우 93년 2만4천t에서 지난해 1만3천톤으로 절반가까이 줄어들었다.

해태음료의 경우 지난93년 3만5천t에 달했던 가공용사과 매입량이 지난해
3만t으로 줄었으며 포도는 2만t에서 5천t으로,감귤은 1만7천t에서 1만t으로
각각 감소했다.

청량음료업계 관계자는 "건강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스시장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생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주스원료
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수익성은 나빠질것 같다"며 "청량음료업체들의 물량
확보마저 부족해 주스제품의 수급차질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