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장품시장은 전반적으로 내실위주경영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태평양 럭키등 상위랭커들이 올 목표신장율을 지난해보다 낮은 15.3%로
잡아 확대경영일변도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이어서 작년과 같은 극심한
출혈경쟁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빅2"를 비롯 쥬리아 나드리 코리아나등 중위권화장품사도 내수시장
영업환경악화에 따라 해외쪽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사의 경우 틈새시장 확보가 1년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만큼 히트
품목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 확실시된다.

태평양의 한관계자는 "중위권사의 틈새시장공략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금
까지 백화점식으로 상품을 내놨던 상위업체도 제품개발을 정예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판시장이 주류가 되면서 드러난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키위해 유통경로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신종방문판매사업이 붐을 이뤄 지난11월 이사업을 시작한
한국화장품은 올들어 지방조직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면서 이부문에서
3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에바스화장품이 신방판조직인 "JP사업부"를 신설, 1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생활용품업체로 화장품시장의 늦게 참여한 피죤도 이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하는등 신방판비중이 늘고 있다.

한편 거래질서정상화에 업계와 정부의 공동대응이 강화돼 불법유통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대체로 "정부의 무자료거래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거래질서
난맥의 촉매역할을 하는 중간도매상(속칭 나카마)의 제도권진입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거래질서는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
된다.

지난해 메이커간 유통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여파로 소규모
영세코너점들의 폐업이 속출, 중대형 코너점중심으로 유통망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날 전망이다.

시장세분화에 따른 제품차별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세대시장이 뚜렷한 영역으로 부상함에 따라 각사의 신세대공략이 적극화
될것 같다.

태평양이 신세대를 겨냥한 "레쎄"와 "트윈엑스"브랜드의 확산에 주력하고
20대 "마몽드" "라네즈", 30대 "브리앙스", 40대 "고아"등으로 제품을
차별화했으며 럭키도 기존의 20대 "이지업" 30대 "뜨레아"외에 40대전용
"아제리스 프라임"을 이달 출시했다.

품목별 생산비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생산의 절반을 차지했던 기초화장품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색조
두발 보디 방향제품비중이 늘어나는등 선진국형태로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외국제품의 시장잠식에 맞서 내수시장방어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시장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태평양이 내달 중국심양의 합작공장 가동에 들어가고 LG화학도 중국항주
화장품합작공장을 오는 9월부터 가동, 중국내수시장및 동남아등지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화장품의 본산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공장인수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세계화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키위해 럭키는 프랑스현지에 본사
인원을 상주시키고 있고 태평양은 중국 도쿄 파리에서 미용연구및 디자인
인력을 연수시키고 있다.

결국 올한해 화장품업계는 내실경영의 기조아래 유통경로다각화등 갖가지
생존전략을 선보이고 세계화라는 시대흐름에 맞춰 해외시장개척에 앞다투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