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의 등장과 함께 슈퍼마켓 편의점등 체인스토어업계에 상품진열대의
높이를 올리는 매대개량작업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랙(Rack)이라 불리는 책꽂이형 상품진열대에 공산품을 풍성히 쌓아놓고
파는 할인점의 인테리어를 도입,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유통은 지난해 뉴코스코운동을 전개하면서
슈퍼마켓내 매대의 높이를 일제히 1백60cm에서 1백80cm로 20cm 가량 높였다.

LG유통도 최근 일산에 개점한 국내 최대 규모 슈퍼마켓인 태영점의 매대
높이를 1백80cm로 높였으며 앞으로 신규오픈점이나 리뉴얼점에도 동일한
인테리어를 적용할 예정이다.

슈퍼업계가 매대를 높이는 것은 상품이 풍부하다는 전시효과를 거두고
할인점에의 대응책으로 1차식품의 진열을 늘리는데 따라 상대적으로 공산품
의 진열면적이 줄어든 것을 보완하는데 의미가 있다.

다만 매대의 높이가 사람의 키를 넘으면 셀프서비스의 취약점인 상품의
도난문제가 생기므로 볼록거울 EAS칩(도난방지용 자기테이프) 점내감시용
CC-TV카메라 등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한편 편의점업체 중에선 로손이 최근 일부 수도권 점포를 대상으로 곤도라
의 높이를 기존의 1백20cm에서 1백50cm로 높였는데 큰 성과는 없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