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시대에 영업지역을 국내.외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국내시장
은 세계시장의 한 부분일 뿐이다. 국내영업이란 말을 한국영업으로 바꿔라.
해외영업이란 말은 아예 없애라"

LG전자(금성사)가 최근 한국기업으로는 처음 "세계화"를 키워드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이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영업담당 부문을 "한국영업담당"으로
바꾸는 한편 <>해외사업및 업무담당 <>해외사업 지원담당등 "해외"자가
붙은 조직은 아예 폐지해 버렸다.

나머지 영업지원 조직들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전사적으로 영업부서들을
지원하게 된다.

대신 부사장급이 책임을 맡는 중국지주회사를 신설한 것을 비롯, 북미지역
담당 서구지역담당등 각 지역별로 영업담당부문을 대폭 보강했다.

LG전자측이 이처럼 조직을 바꾼 것은 영업의 글로벌화와 현지화가 진전됨에
따라 기존의 "한국기업" 개념에서 탈피, 본격적인 다국적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회사 이헌조회장은 "WTO(세계무역기구)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한국시장
에서도 정부 보호막이 걷힌 채 외국 유수기업들과 무한경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조직개편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론 모든 제품의 경쟁력
기준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외국제품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것으로
정하고 여기에 미달되는 품목은 과감히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