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그룹의 상장계열사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2조5천4백9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시 전체 유상증자액의 4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이들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액면가보다 평균 2.1배 높은 가격으로 유상신주를 발행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회사들이 증권시장을 통해 유상증자
한 자금(신주상장일 기준)은 93년 2조7천44억원보다 89.6% 늘어난 5조1천2백
8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회사들이 이처럼 유상증자를 많이 한 것은 실물경기의 회복으로 자금수
요가 늘어난데다 주식시장이 그만큼 활황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중 30대그룹의 계열사들은 93년보다 47.5%가 늘어난 모두 2조5천4백9억원
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30대그룹 계열사 유상증자가 전체 유상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년에는
63.7%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은행등 금융가관의 증자가 많이 허용됨에 따라
그 비중이 49.5%로 다소 낮아졌다.

그룹별 유상증자규모를 보면 삼성그룹이 10건 9천2백57억원으로 가장 많았
다.

그 뒤로는 대우그룹 6건 2천4백22억원 선경그룹 2건 1천6백72억원 한진그룹
3건 1천4백66억원 현대그룹 4건 1천2백85억원 럭키금성그룹 3건 1천2백83억
원등의 순이었다.

또 30대그룹 기업들은 지난해 액면가보다 평균 2.1배가 높은 가격으로 유상
신주를 발행했다.

93년에는 유상신주의 발행가가 평균 액면가의 1.46배였다.

그룹별 발행가비율을 보면 액면가 2백65억원의 주식을 1천6백72억원에 발행
한 선경그룹이 5.31배로 가장 높았고 삼성그룹 4.32배 동국제강 3.57배 쌍용
그룹 2.1배 순이었으며 럭키금성그룹은 1.85배 대우그룹은 1.37배 현대그룹
은 1.06배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