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비철금속 섬유 유화등의 원자재가격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상승세를
지속, 채산성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관련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은 생산성향상과 판매비등 부대비용 감축으로 원가부담증가를 보전
한다는 계획이나 원자재가격의 상승추세로 보아 제품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
는 입장이다.

스테인레스강판과 같이 이미 가격을 올린 제품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의 공산품가격 인상억제방침과 원자재의 물량부족.

철근과 같은 경우엔 정부고시가격으로 묶여있어 가격인상이 사실상 불가능
하며 일부 화섬업체는 공장가동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삼미특수강은 양식기업체등 수요업체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작년말 스테인레스 냉연강판(두께2mm 짜리)의 가격을 t당 1백83만원에서
2백1만원으로 9.9% 올렸다.

원자재(스테인레스 핫코일)수입가격이 크게 올라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않고는 채산성을 맞출수 없다는게 주요 이유였다.

원가상승을 제품가격인상으로 보전할 수있다는 점에서보면 삼미특수강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고철을 사용해 철근을 생산하는 인천제철 동국제강등 전기로업체들의
경우엔 철근가격이 정부고시가격으로 묶여있어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다.

철근제조원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고철의 수입가격은 작년7월 1백50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었으나 올들어서는 1백70달러선으로 상승했다.

따라서 현재는 생산성향상과 판매비등 부대비용축소로 근근히 버티고
있으나 고철수입가격이 1백75달러를 넘어 1백80달러선에 육박하게 되면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철근업계는 밝힌다.

철근라인은 가격이 좋은 형강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철근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 이희주기자 >

<>.비철금속업계는 대형사와 중소형가공업체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지만
안정적인 경영에 어려움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기동 알루미늄 니켈등의 국제가는 지난 1년간 연초대비 60~75% 올랐고
아연 납 주석등도 14~36% 상승했다.

전선업체와 알루미늄캔생산업체등 중소형사들은 원가부담과 채산성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중간소재를 공급하는 럭키금속 풍산등 대형사는 원자재가 상승을
판매가에 반영, 느긋해 하면서도 언제 국제가가 급락할지 몰라 경영계획마련
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성전선 대한전선등은 연초 전기동 국제가가 3천달러선을 넘어선데다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채산성악화를 이유로 판매물량
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선의 주수요처인 건설업체들이 전선공급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루미늄캔생산업체들은 미국 일본 유럽등이 자국수요를 이유로 수출량을
줄이고 있어 구득난을 겪고 있다.

연간 8만여t 수입되고 있는 알루미늄소재는 대한알루미늄 삼양금속의
생산량증대로 96년까지는 전량 국산화될 전망이어서 알루미늄업계의 어려움
은 올해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권영설기자 >

<>.섬유업계는 TPA(고순도테레프탈산)원면 양모등 국제원자재가 급등으로
화섬 면방 직물업게 모두가 "원자재 아우성"소리를 내고 있다.

폴리에스테르업계는 고순도테레프탈산(TPA)의 국제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공급량이 부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합섬 삼양사 코오롱 동양폴리에스터 고려합섬등이 증설에 나서고
대하합섬이 폴리에스테르공장을 신설, TPA수요가 늘어나 구득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한화섬은 심각한 조업중단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 아모코사는 최근 1.4분기 동남아수출가격을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9.5% 오른 9백20달러로 인상했다.

이 가격은 지난해 동기비 35.2%나 오른 것이다.

면방업계도 지난해 10월 이후 국제원면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원면풍작에도 불구하고 중국 파키스탄 독립국가연합등의 작황부진
으로 원면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물시장가격은 지난해 10월 74센트 수준에서 올초 1달러 5센트로 무려
40% 이상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방적 대농 방림등 지난해 충분한 물량을 구매해놓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면방업체들이 2.4분기에는 원면부족에 직면, 정상가동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밖에 국제 양모가가 지난 1년사이 약 30% 이상 급등, 연간 40만야드
55억원어치를 수입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예상된다.

<>.합성수지가격은 최근 6개월여사이에 가격이 급속도로 치솟은 대표적인
원자재이다.

가격상승세가 요즘 주춤하고 있으나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추가 속등을 위한 전주곡인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합성수지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P)과 폴리프로필렌(PP)은 작년
1.4분기에만해도 국제가격이 t당 5백달러수준을 형성했다.

이 수지가격은 2.4분기이후부터 세계적인 경기회복을 반영해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미국과 이탈리아 일본에서 대형 유화공장이 조업차질을 보임
으로써 가격 상승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에따라 작년10월의 경우에는 합성수지 국제가격이 t당 1천달러를 기록
하고 국내가격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뒤쫓아갔다.

현재 HDPP의 국내가격은 현재 t당 72만원수준, PP는 77만원정도이다.

작년4월께만해도 이 가격이 t당 30만원대인점을 고려하면 프라스틱업체등
합성수지수요업체는 채산성확보를 위한 "원가고민"으로 두통을 앓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