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젊은고객의 기호에 맞게 선을 디자인한다.

그래서 스포티하고 보다 실용적이다.

누구나 모피를 매일 입을수있다"(줄리오 에스파다) "90년대의 대표적인
패션경향은 요염함과 우아함이다.

모피만큼 이같은 요소를 잘 나타낼수 있는 것은 없다.

모피는 풍요로움,우아함,매혹을 함께 지닌다"(아놀드 스카시) "모피를
추방하자"는 동물보호론자들의 목소리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있음에도
불구,모피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세계적디자이너들의 변이다.

비싼옷의 대명사 모피코트가 사치품에서 실용품으로 바뀌고있다.

근엄하고 고전적인 스타일로 고가의 이미지를 과시하던 모피가
실용성을 가미하면서 중장년층의 전유물에서 "젊은여성도 입는 옷"으로
변화되고 있다.

칼 라거펠트,데니스 바소,크리스찬 디오르,줄리오 에스파다등 세계적디자이
너들이 올겨울 내놓은 모피제품의 공통점은 디자인이 가볍고 경쾌하다는
것. 형태도 박스형 롱코트 아니면 반코트에서 망토형 또는 볼레로형,파카형
,재킷형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후드(모자)를 단 것,목 소매끝 가장자리등에만 털을 달아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으로 만든 것도 눈에 띈다.

목부분에 방울을 달거나 가슴부분을 절개하고 소매끝부분에 장식을
도입한 것등은 대표적인 예.털의 종류 역시 밍크 여우에 한정되지
않고 토끼 쥐털등으로 다양화되고있다.

색상 또한 갈색 검정등 전통적인 털색에서 빨강 노랑 주황 초록색등으로
밝고 화려해지는 경향을 보이고있다.

펜디,맥시밀리언,소바라등 세계유명모피브랜드의 올겨울제품경향을
보면 길이는 긴 것보다 무릎정도가 주류를 이룬다.

디자인은 캐주얼하면서도 현대감각을 강조한 것이 특징.특히 후드를
단 것이 많고 주름을 사용,보다 여성스럽게 보이도록 만든 것이
대거 등장했다.

파스텔색을 사용한 것도 눈에 띈다.

모피패션이 이처럼 다양화되고있는 것은 <>모피의 대중화및 수요층의
확대 <>모피의 주요원료로 사용되는 사육밍크의 털이 자연산밍크보다
훨씬 가볍고 부드러워 변형이 쉽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