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함께 세계골프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한국의 여고생 국가대표 박세리(공주금성여고2. 18)를
극찬하고 나섰다.

USGA는 동협회가 발행하는 "골프저널" 11/12월호에서 박세리가 지난 9월
프랑스 베르사이유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여자아마추어팀골프선수권대회에서
코스레코드를 기록했을뿐 아니라 한국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운 선수라고 칭찬했다.

세계 아마추어골프단체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SGA 기관지에 한국선수가
소개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인데, 박세리는 이번호에서 비미국선수로는 유일
하게 벙커샷 모습과 함께 장문의 찬사기사가 실린 것.

이 잡지는 지난해9월 열린 대회 마지막라운드에서 박세리는 첫 5개홀에서
버디3개를 잡고 9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4언더파 32타로 마친뒤
후반들어서도 버디3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의 놀랄만한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박의 7언더파는 대회 챔피언인 미국팀 에이스 웬디 워드가 3라운드에서
작성한 코스레코드 67타를 하룻만에 경신한 것이어서 대회관계자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골프저널은 "박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한국팀은 김미현 권오연이 최종일
기대에 못미치는 바람에 미국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한국의 실질적
국가대표들이 히로시마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느라 불참한 점을 감안할때
괄목할만한 성적"이라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