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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기류] 대형주몰락 큰 영향..주식시장 활력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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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이 연초부터 활력을 잃고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새해 개장첫날 13포인트나 추락한데 이어 4일엔 끝내
    1,000포인트마저 무너졌다.

    지수가 다시 900선을 밟기는 작년9월중순이후 3개월여만의 일이다.

    이같은 현상은 중소형 개별종목들의 약진속에서도 지수에 영향력이
    큰 대형주들이 맥없이 무너진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형우량주(블루칩)를 보유한 일반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지수를 큰폭으로 끌어내렸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장큰 문제는 일반인들의 "소량"매물을 기관투자가들이 소화해내지
    못했다는데 있다.

    지난 연말 당국의 통화관리에 혼줄이 났던 기관들이 향후의 통화긴축에
    대비해 소극적인 움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장 이달말의 설날자금수요가 기다리고 있는데다 투신사들의 경우엔
    오는2월12일 1조3천억원규모의 한은특융을 갚아야 하는 실정이다.

    하한가를 기록한 3일의 포철주문동향을 보면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매도주문은 3천주에 그치고 매수주문은 이보다 훨씬 적은 5백주에
    그칠 정도였다.

    블루칩에 관한한 시장공백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단적인 사례다.

    일반인들이 투매에 나서게된 배경에는 이들의 심리적인 갈등이 깔려
    있다는게 증권사 영업담당직원들의 지적이다.

    작년12월의 외국인한도 확대를 겨냥해 블루칩을 사들였다가 제대로
    팔지도 못하고 노심초사하던 일반인들이 연초지수마저 하향곡선을
    그리자 개별종목에 편승하려는 의지를 보이며 실망매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얘기다.

    지수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개별종목들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일의 실망스런 개장주가에도 불구하고 3백77개종목이 상한가를 터뜨리고
    4일에도 2백50정도의 종목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달부터 증거금규제에서 풀려난 기관들도 개별종목장세에 동참해 이들
    종목에 대한 상한가잔량이 무더기로 쌓일 정도로 가공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엄길청한국증권리서치소장은 "연초장세는 연간장세를 점치게 하는
    신호효과(시그널이펙트)과 있다"면서 "올해 경기수혜업종인 건설및 내수
    관련주로 관심이 쏠린 결과 수출관련 대형우량주들의 상대적인 인기하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연초에 움직였던 종목들이 그해를 주도한 한다는 일반론을 근거로 올해
    실물경기는 건설및 내수업종을 통해 호전될 전망인데다 관련업종의 실적도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그는 또 블루칩에 대한 조정도 막바지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장세가
    어느정도 진정될 이달중순이후에나 대형우량주등을 겨냥한 장기매수세를
    기대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3일 지수가 경기를 반영한다는 1백5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간데다 정부에서 경기진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이 장세전망을
    어둡게 만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감도 장세를 짓누르는 또다른 요인이다.

    공급측면을 보면 오는2월까지 두달동안 유상증자등으로 3조원을 웃도는
    물량이 주식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통화관리로 인해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줄어든데다 일반인들의
    대기매수자금인 고객예탁금도 2조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실정이다.

    최근 시장흐름과 관련해 삼성증권의 김선정투자분석팀장은 "일단 지수
    1,000포인트 붕괴는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
    이라면서 "이번 조정국면은 지수970-980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신증권의 김대송상무는 "당분간 개별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회간접자본시설(SOC)관련 건설주에 관심을 갖되 세계무역기구(WTO)
    추범에 따라 부각될 무역및 운수관련주들도 주목해야 할것"이라면서
    "앞으로 반발매가 예상되는 블루칩에 대한 투매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반인들의 투매자제등 장기투자와 함께 정부의 주식물량 공급
    시기도 장세에 따라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주문이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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