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일 기업중 연간 수출액이 1백억달러를 돌파한 삼성물산의 수출입
품목수는 얼마나 될까.

정부로부터 종합무역상사 지정을 받은지 20년이 된 삼성물산은 "라면
에서 미사일까지"수출한다고 할 정도로 취급품목이 다양해 이 회사의
수출입품목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말 현재 취급하는 품목은 중소플랜트 설비를 포함해
정확히 4백13개.이 숫자는 동축케이블반송장치 중계장치 광섬유전송장치등
여러종으로 나눠진 품목을 "입체영화설비"로 분류하는등 중복되는 품목을
하나로 잡아나온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최장기 프로젝트품목은 사내 플랜트팀이
추진중인 인도네시아 에틸렌옥사이드.에틸렌글리콜프로젝트로 지난
85년 영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0여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계약 네고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84년 최초 정보를 입수,85년 7천2백만달러를 수주한
이후 증설공사를 따내기위해 현재까지 담당부과장 5명이 바뀌면서
수주협상을 하고 있다.

조사대상 품목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매달린 품목은 석유사업부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개발팀의 원유로 두 분야에 각각 10명과 9명이
배치돼 있다.

가장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부서는 프로젝트사업부 의료기기팀으로
취급품목이 1회용주사기및 혈압계 콘돔등 1백여종에 달한다.

이밖에 취급품목종 특이한것은 회전목마와 그네 실내사격연습장용품
국수가공기 페리호 조수정(소주의 원료)등이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직원 7명이 본사 사업부와 독립부서를 돌아다니면서
담당자와 취급품목을 낱낱이 조사했다"면서 "누락된 품목이 있다는것을
감안할때 이보다 10% 이상 많을것"으로 전망했다.

<김영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