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우엔지니어링사원들은 1년에 20권의 책을 꼭 읽어야만 승진을 할 수
있다.

20권이하의 책을 읽은 사원은 아예 승진대상에서 빠진다.

그냥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읽은 책에 대해 논술적인 리포트를
써내야 한다.

청우가 당초 독서제도를 도입한 것은 정서적인 덕목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난 90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하자 정서적인 효과와 함께
실질적인 성과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에는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사원들이 많았으나 이 제도를
실시한 이후 각종 새 사업에 대한 기안서의 작성방식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

더욱이 오수처리장치를 생산,설치해주는 이 회사는 설계서에 대한 50쪽
에서 1백쪽규모의 제안서작성이 큰 어려움이었으나 독서제도를 도입한
뒤부터는 이에 대한 고민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주문자가 요구하는 핵심을 잘 설명해 경쟁이 치열한 입찰에 쉽게
납품계약을 맺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선사장은 "이제 미래에 도전을 위해서는 기업에서 책을 읽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 독서제도는 예상외로 큰 효과를 안겨
준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