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테마주 내년에는...] (7) 저PER주 .. "힘겨운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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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에서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들은 무척 힘겨운 발걸음을
보였다.
92년 주식시장이 외국인에게 개방되면서 한동안 장세흐름을 리드해왔던
저PER종목들이 그간의 "잔치"를 마무리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실적보다는 성장성에 근거한 투자방식이 인기를 끈데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이에 민감한 주식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때문이다.
저PER주의 부진은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사의 연초 저PER 상위 20개사의
연초대비 주가등락률(15일 현재)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분명해진다.
이결과에 따르면 태광산업 대한화섬 동방아그로등 저PER 상위 20개사는
이기간중 0.2% 상승하는데 그쳐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6.9%를 훨씬
밑돌았다.
반면 고PER상위 20개사들은 오히려 38.8%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PER가 무려 2천2백58배로 시장 최고수준이던 세원은 15일 현재 7만1천
7백원으로 연초대비 2백38%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PER의 높고 낮음만으로는 주가수준의 적정성여부를 판단할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PER개념은 증시개방과 함께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전에도 PER개념이 있었지만 영향력은 적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주당순이익(EPS)과 주가를 비교해 주가의 높낮이를
재평가하는 새바람을 일으켰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PER를 기준으로 우량주를 발굴해내자 우리주식시장의
투자방향이 "내재가치 중심"으로 뚜렷이 바뀌었다.
개방원년의 "저PER혁명"에 이어 93년에도 "저PER신드롬"이 풍미했다.
그렇다면 올해 저PER주의 부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증권전문가들은 우선 유통물량의 부족을 들고 있다.
대체로 자본금도 적고 몇년동안 증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떨어져 활발한 거래가 진행되는 주식시장의 상승국면에선 소외되기 쉽다는
것이다.
저PER주 대부분이 중고가권으로 매우 비싸다는 점도 지적된다.
증권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15일 현재 저PER 상위 20개사의 주가평균은
6만원을 웃돌고 있다.
전체상장주식의 주가평균치가 2만2천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고가 저PER주 거래는 기관간에 주로 이뤄지는데 이것마저도 기관들의
보유물량이 많아 신규 매수가 여의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저PER주들이 성장성에서 매력이 적었다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든다.
현재의 PER는 과거 실적치를 기준으로 산출되고 있다.
미래수익인 성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유달리 기업의 성장성이 강조되면서 안정위주의 영업을
해왔던 저PER주들이 상승대열에서 탈락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증권전문가들은 95년말께 현재의 경기호황이 꼭지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저PER주들이 다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많다고 말한다.
여기에 내수관련주가 내년에 주도주자리를 확고히 하리란 전망이 압도적
이어서 거의 내수업종관련기업들인 저PER주들이 올해보단 가벼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PER주가 대부분 고가인만큼 이종목들의 행보엔 무엇보다도 외국인과
기관들이 변수.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무렵 외국인 한도가 3%추가 확대될 경우 이들주식의
수요가 대폭 늘면서 2년만에 본격적인 상승도 기대해 봄직하다고 보고 있다.
유근성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특히 "고가주를 선호하는 기관들이 장을
주도한다면 주도주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매매제도 개선도 호재가 될듯하다.
이충식 한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최근 매매제도 개선으로 고가주의
상한폭이 커져 고가 저PER주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
보였다.
92년 주식시장이 외국인에게 개방되면서 한동안 장세흐름을 리드해왔던
저PER종목들이 그간의 "잔치"를 마무리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실적보다는 성장성에 근거한 투자방식이 인기를 끈데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이에 민감한 주식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때문이다.
저PER주의 부진은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사의 연초 저PER 상위 20개사의
연초대비 주가등락률(15일 현재)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분명해진다.
이결과에 따르면 태광산업 대한화섬 동방아그로등 저PER 상위 20개사는
이기간중 0.2% 상승하는데 그쳐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6.9%를 훨씬
밑돌았다.
반면 고PER상위 20개사들은 오히려 38.8%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PER가 무려 2천2백58배로 시장 최고수준이던 세원은 15일 현재 7만1천
7백원으로 연초대비 2백38%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PER의 높고 낮음만으로는 주가수준의 적정성여부를 판단할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PER개념은 증시개방과 함께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전에도 PER개념이 있었지만 영향력은 적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주당순이익(EPS)과 주가를 비교해 주가의 높낮이를
재평가하는 새바람을 일으켰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PER를 기준으로 우량주를 발굴해내자 우리주식시장의
투자방향이 "내재가치 중심"으로 뚜렷이 바뀌었다.
개방원년의 "저PER혁명"에 이어 93년에도 "저PER신드롬"이 풍미했다.
그렇다면 올해 저PER주의 부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증권전문가들은 우선 유통물량의 부족을 들고 있다.
대체로 자본금도 적고 몇년동안 증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떨어져 활발한 거래가 진행되는 주식시장의 상승국면에선 소외되기 쉽다는
것이다.
저PER주 대부분이 중고가권으로 매우 비싸다는 점도 지적된다.
증권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15일 현재 저PER 상위 20개사의 주가평균은
6만원을 웃돌고 있다.
전체상장주식의 주가평균치가 2만2천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고가 저PER주 거래는 기관간에 주로 이뤄지는데 이것마저도 기관들의
보유물량이 많아 신규 매수가 여의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저PER주들이 성장성에서 매력이 적었다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든다.
현재의 PER는 과거 실적치를 기준으로 산출되고 있다.
미래수익인 성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유달리 기업의 성장성이 강조되면서 안정위주의 영업을
해왔던 저PER주들이 상승대열에서 탈락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증권전문가들은 95년말께 현재의 경기호황이 꼭지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저PER주들이 다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많다고 말한다.
여기에 내수관련주가 내년에 주도주자리를 확고히 하리란 전망이 압도적
이어서 거의 내수업종관련기업들인 저PER주들이 올해보단 가벼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PER주가 대부분 고가인만큼 이종목들의 행보엔 무엇보다도 외국인과
기관들이 변수.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무렵 외국인 한도가 3%추가 확대될 경우 이들주식의
수요가 대폭 늘면서 2년만에 본격적인 상승도 기대해 봄직하다고 보고 있다.
유근성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특히 "고가주를 선호하는 기관들이 장을
주도한다면 주도주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매매제도 개선도 호재가 될듯하다.
이충식 한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최근 매매제도 개선으로 고가주의
상한폭이 커져 고가 저PER주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