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

거래량은 주가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서 거래량의 증가없이는 주가가
움직일수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탈때에는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함으로써 거래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또 반대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일때에는 매수세가 위축이 되기때문에 거래량이 감소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시말해 어떤종목의 거래량이 많다는것은 일정한 가격수준에서 팔려는
수량과 사려는 수량이 동시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로소 대개는 주가
상승을 위한 "손바뀜"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해야 할것이다.

"거래량이 시세의 실체이고 주가는 그 그림자"에 불과할뿐이라는 그랜빌의
말처럼 거래량을 수반하지 않는 주가의 움직임은 "거울속의 허상"에 지나지
않아 이러한 면에서 거래량은 주가의 선행지표라고도 할수 있다.

또한 거래량은 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입욕구를 나타내 주기 때문에
특히 바닥권이나 천정권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어떤 새로운 정보가 주식시장에 유입되면 일단은 거래량 증가세가 눈에 띨
정도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움직이게 된다.

이경우 정보판단에 대한 투자자의 견해가 서로 붙일치 할수록 거래량은
늘어나고 설령 정보판단에 대한 견해가 일치했다고 해도 그에 따른 예상
기대수익률이 같지 않으면 거래량은 역시 늘어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상황에 대한 투자판단의 견나
기대수익에 대한 예상이 불일치하여 심한 매매공장전이 전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

그리고 주가가 한차례 급등한 이후 거래량이 폭주하게 되면 소위
"물량천정"이라고 하여, 주가가 천정권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종종 매수기회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는 향후 기대수익에 대한 견해차에 의해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주식시장의 성격이 과거의 동반장세경향에서 벗어남에 따라
전반적인 시장상황과 개별종목과의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있는데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주식시세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요즈음같은 개별종복
장세에서는 처럼 거래량의 변화를 통해 나름대로 시세를 분석하려는 방법이
숨어 있는 기업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매우 가치있는
투자판단의 척도가 될것임에 틀림없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