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기업들의 자금조달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자금조달규모가
급증하고 있으나 개인들의 저축이 늘지않아 기업 자금부족규모가 점점 커지
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기업들의 자금부
족규모는 이기간중 13조7천9백6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9조4천6백40억원
보다 45% 증가했다.
이는 산업용기계류와 운수설비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
세(23.4%)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기업들의 자금조달규모는 24조원에 달해 분기별 자금조달규모의 사상 최고
치를 기록했다.
개인부문의 잉여자금은 3.4분기중 7조6천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가계소비지출증가율이 7.6%선에 이르는등 내구소비재와 서비스등 소비
지출에 많은 돈을 써 상대적으로 잉여자금(저축)규모가 작았기 때문으로 분
석된다.

기업들의 필요자금은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잉여자금이 정체상태
를 보이고 있어 개인의 기업부족자금에 대한 보전율은 55.0%로 작년 3.4분기
의 80.1%에 비해 무려 25.1%포인트 줄어들었다.

기업이 조달한 자금의 경로를 보면 증권시장의 활황으로 주식 회사채등 직
접금융시장의 비중이 36.3%에서 45.1%로 커진 반면 간접금융비중은 55.8%에
서 47.7%로 낮아졌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