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상반월 지준마감일인 22일 은행의 지준이 남아돌면서 은행간
콜금리가 연4.5%로 폭락했다.

은행간 콜금리가 법정이자최고한도인 연25%(20일)까지 치솟았다가
이틀만에 폭락하는 "금리불안정현상"에 대해 한은은 시중은행들의
자금관리능력부족을 비난하고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냉탕온탕식 자금관리를
지적하는등 서로를 탓하고있다.

반면 콜시장에서 형성되는 투금사간 콜금리는 12월 하반월지준부족을
우려한 일부은행들의 자금차입으로 은행간 콜금리보다 10%포인트
높은 14%에 형성됐다.

투금사간 콜자금은 다음날 은행계좌를 통해 결제되는 타행수표이기
때문에 이날 콜자금부터 하반월(23일~다음달7일)지준적수가 가능해
은행들이 투금사 콜차입에 나섰다.

시중은행들은 이날 지준이 1조9천7백억원이나 남아돌아 한은이
지난20일 내준 유동성조절자금(B2)9천7백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
1조원을 한은차입금(금리 5%)을 상환하는데 썼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23일로 예정된 2조원의 환매채(RP)를 미리
풀지않는등 자금관리를 계속 강화해오다가 금리가 연25%까지 치솟은
20일 갑자기 유동성조절자금(B2)을 방출하는 "냉탕온탕식"관리로
은행들만 골탕을 먹고있다고 한은을 비난하고있다.

반면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자금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못해 발생한
사태를 한은쪽으로 돌리고있다고 맞서고있다.

한은관계자는 지난번 B2자금신청때 7천억원이었으면 충분했는데도
예측능력부족으로 지나치게 많은 자금(3개은행 9천7백억원)을 요청해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은행의 자업자득"으로 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