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인더스트리는 첨단섬유와 정밀화학에서 세계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최근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김준웅 사장을 만나 이 회사의 영업상황과 장기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매출구성은.

"우리 회사는 섬유원료에서 직물까지 모두 생산하고 있다.

섬유(폴리에스테르) 68%, 섬유원료(TPA,DMT) 12%, 패키징(펫병용 칩) 10%,
정밀화학(엔지니어링 플라스틱등) 8%, 의약 2%등이다"

-지난해 후반부터 올 상반기까지 폴리에스테르산업은 경기침체와 과잉설비
투자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으로 전망은.

"폴리에스테르중 직물에 쓰이는 장섬유는 직물설비의 증가로 원사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장섬유 가격은 1분기에 파운드당 90센트에서 현재 99센트로 올랐고 내년
상반기에 5~7센트의 추가인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95년 하반기부터는 원사업체의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도 우려된다.

원료가격 상승도 예상되지만 우리는 원료(TPA)를 자체생산하므로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의 수요는.

"면방에 쓰이는 단섬유는 미주, 유럽지역의 면화생산감소로 대체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이 추세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는 특히 폴리에스테르의 일종인 연신가공사(SDY)의 비율이 국내업체중
가장 높아 이에따른 매출증대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폴리에스테르 시장이 호황세를 보이면서 설비를 늘리는 기업이 많은데.

"현재는 최대호황국면으로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하지만 95년 하반기부터는 증설물량(약 1백만t)이 나오면서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본다.

따라서 우리는 증설보다 고부가가치 차별화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 예상실적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7.5% 늘어난 6천6백억원, 순이익은 2.2% 증가한
8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에 올해 수익증가는 적다.

하지만 내년엔 매출이 대폭 늘면서 순이익도 올해보다 63% 늘어난 1백
30억원정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사업다각화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는데.

"우리는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섬유부문을 65%로 줄이고
정밀화학 의약등 비섬유부문을 35%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출액의 3%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백금착제항암제와 에이즈치료제등 신약의 개발진행정도와 상품화가능성은.

"백금착제항암제는 국내병원에서 1단계 임상시험을 끝내고 제2임상시험을
준비중이다.

97년쯤에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에이즈치료제는 국내임상이 불가능해 외국에서 임상실험중이다.

상품화때 우리는 특허권을 갖고 이들나라는 사용권을 갖게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바틱케리스사와 세운 현지법인 SKK인도네시아의 영업현황은.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장섬유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고속성장을
하면서 올 9월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동안 누적적자가 많아 투자수익이 들어오려면 2~3년은 기다려야
할 듯하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대규모 시설투자, 국내증설, 정밀화학투자등에
신규자금수요가 적잖은데, 자금조달 계획은.

"7천5백만달러의 현지법인투자는 현지에서 자체조달할 예정이다.

국내필요자금은 회사채와 외화대출로 조달하려고 한다.

또 내년 하반기 해외증권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