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중소기업이 북한의 나진 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의 울타리 조성에
필요한 철조망을 공급하고 그 대가로 이 지역의 토지이용권을 얻어
오피스텔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4일 해외투자 자문업체인 씨피코사는 플라스틱 사출업체인 강남플라스틱
광고업체인 국도 등 2개업체와 공동으로 나진 선봉지대의 울타리 조성에
사용될 철망 80km (4백t)를 북한에 반출하고 토지 4만평방미터에 대한
이용권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북한과 중국 연변의 용흥집단공사가 당사자로 돼있으나 실제는
한국업체들이 철조망 조달자금을 대고 나진 선봉의 토지이용권을 갖는 것
으로 이면계약이 맺어져 있다고 씨피코측은 설명했다.

3사는 이를위해 경기도 안산의 철조망 제조업체인 의성실업에 철조망을
발주, 1차로 5km (25t)의 제작을 끝냈으며 배편이 마련되는대로 내년초
북한의 천진항 또는 중국의 대련항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가 철조망 대금으로 이용권을 갖게된 지역은 나진 선봉지대의
창평동 3만평방미터와 역전동 1만평방미터등 4만 로 역전동 땅에 연건평
1만평방미터 규모의 8층짜리 오피스텔을 짓고 현지의 개발추이를 봐가며
호텔 등을 건립하거나 국내외 업체들에게 나머지 땅을 분양할 계획이다.

3사 대표들은 사업추진을 위해 현지를 방문키로 하고 통일원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서를 냈다.

이들은 북한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확신할수 없으나 외국업체들이 선점
하기 전에 우리 기업들이 먼저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