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역외펀드의 요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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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은 국내증권사들의 해외투자가 활발했던 한해였다.
총 투자금액만도 7억달러를 넘어고 독자적인 해외펀드 설립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올해 한국증권계 인사들의 출장이 가장 잦았던 곳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우리뿐만아니라 전세계 증권계인사들이 한갓진 이곳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회전율 제한등 번잡한 행정규제와 무거운 세금을 피하기는 최적의 장소가
더블린이라는 얘기다.
지난 93년하반기부터 더블린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한국증권사들은
벌써 30개 가까운 역외펀드들을 이곳에 설립하고 있다.
펀드들의 자산 총액만도 4억달러는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결코 적지않은 규모다.
문제는 국내 증권사들이 더블린을 근거로해 국제시장에서 뛴다기보다는
되돌아와 서울증시에서 한국주식을 주로 매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계증시중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이 한국시장이라는 것, 원화가 절상
과정에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
그러나 이같은 매매가 많아지면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들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한도가 확대된 지난 1일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날 외국인매매중 상당액은 국내증권사들이 해외에서 운용하는 펀드들의
주문이었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상품주식 운용한도를 초과해 주식을 운용할수 있고 외국인주문에 신속하게
응하기 위해서라도 따로 호주머니를 차고 앉아야 한다는 절박한 사정은 물론
이해될수 있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문제는 과잉이다.
지난 1,2일의 경우만도 물량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끝에 주가는
이틀간 심한 몸살을 앓았고 가격의 왜곡현상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들어 이동통신의 경우 물량만 확보하면 장외에서 프리미엄부로 외국인
에게 팔수 있다는 것이 더블린의 코리언 역외펀드들을 총출동하게 만들었다
는 것이 증권계의 자평이다.
약정고를 올리기위한 증권사들의 요술같은 매매였던 셈이다.
놀라 당황하는 것은 순진한 국내 투자자들이고 그과정에서 가격왜곡의
후유증은 남고-.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
총 투자금액만도 7억달러를 넘어고 독자적인 해외펀드 설립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올해 한국증권계 인사들의 출장이 가장 잦았던 곳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우리뿐만아니라 전세계 증권계인사들이 한갓진 이곳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회전율 제한등 번잡한 행정규제와 무거운 세금을 피하기는 최적의 장소가
더블린이라는 얘기다.
지난 93년하반기부터 더블린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한국증권사들은
벌써 30개 가까운 역외펀드들을 이곳에 설립하고 있다.
펀드들의 자산 총액만도 4억달러는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결코 적지않은 규모다.
문제는 국내 증권사들이 더블린을 근거로해 국제시장에서 뛴다기보다는
되돌아와 서울증시에서 한국주식을 주로 매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계증시중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이 한국시장이라는 것, 원화가 절상
과정에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
그러나 이같은 매매가 많아지면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들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한도가 확대된 지난 1일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날 외국인매매중 상당액은 국내증권사들이 해외에서 운용하는 펀드들의
주문이었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상품주식 운용한도를 초과해 주식을 운용할수 있고 외국인주문에 신속하게
응하기 위해서라도 따로 호주머니를 차고 앉아야 한다는 절박한 사정은 물론
이해될수 있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문제는 과잉이다.
지난 1,2일의 경우만도 물량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끝에 주가는
이틀간 심한 몸살을 앓았고 가격의 왜곡현상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들어 이동통신의 경우 물량만 확보하면 장외에서 프리미엄부로 외국인
에게 팔수 있다는 것이 더블린의 코리언 역외펀드들을 총출동하게 만들었다
는 것이 증권계의 자평이다.
약정고를 올리기위한 증권사들의 요술같은 매매였던 셈이다.
놀라 당황하는 것은 순진한 국내 투자자들이고 그과정에서 가격왜곡의
후유증은 남고-.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