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등 모두 24개기업이 해외직접투자와 시설재도입을 위해 내년
1.4분기에 9억1천2백36만달러어치의 해외증권을 발행하겠다고 신청했다.

증권업협회가 10일 해외증권발행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자기자본2천억원이
상인 대기업은 9개사가 7억달러,2천억원미만인 중소형기업은 15개사가 2억1천
2백36만달러어치씩의 해외증권발행을 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 이동통신 삼성전자등은 각각 시설투자자금으로
1억5천만달러어치씩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신청했다.

대우와 대우전자가 해외투자용도로 각각 7천만달러와 4천만달러어치의 DR을
발행하겠다고 신청했다.

기아자동차가 신청기업중에서는 유일하게 5천만달러규모의 해외신주인수권
부사채(BW)발행을 계획하고 있고 금호건설과 동양시멘트가 2천만달러씩의
전환사채(CB)발행을 희망했다.

<>.이날 기업들의 신청이 마감됐으나 재무부가 내년 1.4분기에 얼마나 해
외증권발행을 허용할 지 아직 한도를 결정하지 못해 최종 허용여부와 물량조
정시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와 관련,재무부관계자는 내년초 통화수급계획과 연계해 해외증권발행한도
를 결정지을 예정이지만 최근 정부조직개편으로 아직 내년도 계획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올해같은 기간의 5억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
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증권발행경쟁률은 2대1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막판 발행물량
조정을 싸고 기업들의 막후교섭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업협회는 자기자본 5%내에서 발행비율이 낮은 기업,발행간격이 긴 기업,
발행규모가 작은 기업순으로 우선순위를 부여해 해외증권발행물량을 배정한다
는 방침.

<>.신청마감후 관심은 현대자동차의 해외증권발행이 허용될 것인지에 집중.
현대그룹계열사에 대한 정부의 금융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에 대한 해외증권발행허용은 사실상 해금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 때문. 그러
나 신청마감일 아침까지만해도 재무부가 현대증권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말도
록 종용,현대관계자들은 계동현대본사에서 비상대책회의까지 열었다는 후문.
정부측의 부정적인 반응은 이미 며칠전부터 외곽을 통해 현대관계자들에게
기대를 갖지 말라는 식으로 전달됐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현대측은 일단 상공자원부가 자금용도확인서를 내줬고 내년에 대규모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해외증권발행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신고서제출을 하게
된것이라고 설명.

현대관계자들은 정부가 삼성에 승용차사업을 허용해 준 마당에 굳이 특정기
업에 대해 부당한 조치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해외증권발행
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그러나 재무부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신청금액이 자기자본의 5%(약7백억원)
를 넘어 우선순위가 뒤쳐지기때문에 어렵지 않겠느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용증권업협회부회장도 기준에 따라 발행물량을 조정하겠다면서도 현대자
동차와 관련해서는 두고 보자고 말해 외부변수가 크다는 것을 암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