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라이벌 4인방이 납회를 하겠다며 모였다.

모두가 최후의 승리를 다짐했으나 날씨는 추웠고 그린은 통통 튀었다.

그러나 그린이 튄다고 골프 안치고 돌아오는 골퍼 없는 법으로 그들은
"여건불문"을 외치며 샷을 날리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4명중 승리자는 요즘 샷이 안돼 죽을 쑤던 P였다.

P의 승인은 물론 그의 관찰력과 "영리함"에 있었다.

P는 첫홀부터 페어웨이와 그린이 무차별하게 튀자 경험을 살려 자신의
계산보다도 한클럽을 무조건 짧게 잡는다고 다짐했다.

예를들어 150m에 평소 5번아이언을 잡았던 P는 그린이 언데 기인, 7번
아이언으로 샷을 해야한다고 계산했으나 거기서 다시 한클럽을 내려 8번
아이언으로 샷을 한 것.

그러나 다른 친구들은 그같은 경우 "그래도 못 미더워" 6번이나 7번으로
샷을 해 그린 너머 OB가 속출했다.

겨울골프는 짧으면 보기지만 그린을 넘으면 대책이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