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잇달은 금리인상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미연준리(FRB)는 조만간 또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상무부는 30일 지난 3.4분기중 미경제가 활발한 기업투자와 소비지출
에 힘입어 3.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3.5%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며
미상무부가 한달전에 추정한 3.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처럼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오자 미연준이 올들어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지만 성장속도를 둔화시키는데 전혀 기여
하지 못했다고 지적,추가금리인상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또 4.4분기에도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9%를 기록,지난 88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4분기에는 4.1%,2.4분기에는 3.3%의 성장률을 각각 보였다.

지난 11월중 소비자신뢰지수도 101.3을 기록,4년만의 최고수준을
나타내 미국경기의 호황을 반영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이코노미스트 존 론스키씨는 미연준의
금융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점점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
하면서 이달 20일에 있을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니 해설" 이번 3.4분기중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은 미국경제가
"안정적인 고성장국면"에 진입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조차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미경제가 확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6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조치를 비웃듯 금리인상이 성장속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연준이 목표로 하고있는 경제성장률 2.5%를 훨씬 웃돌는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플레가 3%미만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또 한차례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것도 이같이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인플레
우려에서 비롯되고 있다.

미국의 평균공장가동율이 85%수준을 보이고,일부 업종은 풀가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생산보틀네크(생산장애)가
일어나 물가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미연준이 미국의 성장잠재력을 잘못 판단,찔끔 찔끔
금리인상을 하는 바람에 금리인상의 효과가 반감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또 다시 금리인상조치를 취할 경우 인상폭은 대폭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들어 6차례 금리를 인상했지만 현재의 단기금리가 83-90년의 경기
회복기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재할인율도 현재 4.75%로 경기
회복기였던 84년의 9%와 90년의 6.5%보다 낮다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경기호황국면이 지속되다가 내년 3.4분기
부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