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수 11명의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도핑사실이 대대적으로 공개되면서
국제스포츠계에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의 거너 워너 사무총장은 29일 도핑사실이 적발된
중국선수들 가운데 8명이 수영선수라는 보도에 유감을 표시하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수영연맹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육상연맹(IAAF)도 "7.8개월전 이미 육상선수들에 대한 약물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면서 "이제 중국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요주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국올림픽위원회와 국제수영연맹(FINA)등이
히로시마대회조직위(HAGOC)와 함께 진실을 찾는 노력에 동참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결정이 통보되는대로 IOC의
공식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올림픽위원회의 웨이 지쭝 사무총장은 이날 검사결과가 확정
되지 않았는데도 중국선수 11명의 도핑사실이 성급하게 알려진데 대해
커다란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OCA 의료분과위원회의 일본대표 구로다 요시오 박사를 지목,
"OCA 의장과 대변인만이 발표할 수 있는 민감한 사실을 마구 언론에 유포,
중국 체육계를 한꺼번에 매도하는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