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8일만에 내림세를 멈추고 종합주가지수가 소폭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고 증시주변자금사정도 경색돼 주가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힘이 부족,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그동안 크게 내린데 대
한 기술적 반등성격을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오후장이 열렸다면 이날도 지수는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을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중소기업은행청약에 2조원이상 몰리는 등 주식투자자금의 증시이탈이 가시
화되고 3단계금리자유화로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등 증시주변여건의 악화가
금주내내 증시를 억압하는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공청회를 마친뒤 정부의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현대자
동차우선주가 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우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많이 내린 삼성전자 데이콤이 상한가까지 오르면서 고가우량주와 외
국인들의 선호가 예상되는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들이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개별종목중에서 미원 서통등 단기적으로 큰폭으로 내렸던 종목들에 저가매수
세력이 유입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저가대형주들은 매도세가 꾸준히 집중되고 있으나 거
래체결은 저조,투자자들이 외국인투자한도확대를 앞두고 시장의 향방에 자신
을 갖지 못하고 관망세를 지키고 있음을 드러냈다.

건설 금융주의 거래가 늘면서 다음상승기에 구트로이카주가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줬다.

업종별로는 광업 식료 고무 비금속광물 전기기계 보험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음료 목재 은행 단자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1포인트 오른 1,081.45포인트를 기록했고 한경
다우지수는 171.41로 0.13포인트 떨어졌다.거래량은 2천5백64만주,거래금액
은 5천8백24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39개를 포함,4백68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87개
를 비롯,3백65개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