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이 우선주전환조건 전환사채(CB)발행을 만류함에 따라 이달중에 이
를 발행하려던 기업들이 아예 CB발행을 포기하고 증자나 회사채 발행등을 적
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선주전환조건의 CB발행을 계획했거나 검토하던
청호컴퓨터와 한라시멘트 쌍용자동차등은 증권당국의 제지로 이의 실현이 어
려워지자 아예 CB발행을 포기하고 지분관리에 부담이 적은 증자나 일반회사
채발행 등으로 자금조달수단을 바꾼것으로 알려졌다.

50억원어치의 CB발행을 추진하면서 우선주전환조건을 달려던 청호컴퓨터는
당국이 우선주폭락과 관련해 이를 만류하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
기로 하고 지난5일 21.88%의 유상증자와 10.92%의 무상증자를 공시했다.

이회사는 이에앞서 지난9월7일에는 증자를 검토한적이 없다고 공시했었다.

한라시멘트도 6백억원어치의 CB발행승인을 받아 5백억원은 보통주전환조건
으로 나머지 1백억원은 우선주전환조건으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보통주전환
조건 CB 5백억원어치만을 발행, 관계기업들에 매각했다.

쌍용자동차도 3백억원어치의 우선주전환조건 CB발행을 검토하다가 CB발행자
체를 포기한뒤 일반보증회사채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우선주전환CB를 발행하려던 기업들이 CB발행자체를 포기한 것은 보
통주전환조건으로 바꾸어 CB를 발행할 경우 지분관리가 여의치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