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에 특화시장시대가 열리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외형위주의 대량판매에 주력해온 생보사들이 대상
고객의 성향을 세분화해 집중공략하는 시장분할전략으로 마케팅활동을 바꾸
고 있는 것이다.

생보사의 타켓세분화는 <>여성전용상품 <>노인층을 겨냥한 실버상품 <>
과로사를 중점보상하는 직장인전용상품등 성별 연령별 직업별등으로 확산되
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대한생명의 교직원연금보험.이상
품은 국내보험상품으로선 처음으로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한 94년 히트상품본
상을 수상,국내보험가에 "특화상품"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대외공인받기도
했다.

대생의 교직원연금보험은 업계최초로 교직원이란 특정대상을 주타켓으로
설정하는 한편 연금보장과 함께 의료비를 지급하는 내용으로 설계됐다.

특히 판매대상을 한정해 상품광고를 집중시키는 마케팅차별화전략까지 곁
들여 시판 1년반만에 8만3천여명의 교직원이 이보험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
뒀다.

또 삼성생명등 여타보험사들이 이상품을 뒤따라 판매하는등 업계 내부에
서도 교직원연금의 우월성을 인정했다고 업계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6월 개인연금보험 등장이후 생보사의 특화된 상품개발 움직임이 가속
화됐다.

한덕생명은 직장인들이 과로사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착안해 직장인그
린보험을 내놓았으며 동양베네피트는 여성만이 걸리는 각종 암등 질병보장
에 중점을 둔 여성건강생활보험을 시판,상품특화시대에 동참했다.

이달들어서도 제일생명이 60대이후 노인층보장을 강화한 제일실버생활보험
을 단독개발,40대이후 중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밖에도 대한교육보험이 남북교류시대를 앞두고 통일보험이란 새상품을
내놓았는가하면 대신생명은 주말여행보장을 위한 나들이보장보험을 12월 시
판계획에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국민들이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시장자체
도 꾸준히 커지는등 시장세분화에 따른 시장성이 형성되고 있다"며 "무한경
쟁시대로 치닫고 있는 국내시장여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각생보사의 특
화전략은 확산될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송재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