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시작되는 중소기업은행의 신주공모에 시중자금이 대거 몰려들
것이란 예상이 나돌고 있다.
한국통신주식 입찰에 몰렸던 1조4천억원의 자금중 상당부분이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이쪽에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내달 주식장외시장에 등록되고 내년2월께부터 매매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환금성이 보장된데다 주식을 확정된 가격(주당 5만5천원인 공모가)에
확보할수 있는 것이 소액투자자들에게는 한국통신주식 입찰에 비해 상대적
으로 유리한 대목이다.
물론 경쟁률에 따라 공모예정주식(3천6백만주)을 배분, 물량을 원하는만큼
확보할수 없는 것이 한국통신때와 다르다.
장외시장등록이후 예상주가에 대해 대우경제연구소는 7만2천원수준으로
내다본 반면 기업은행측에서는 8만원은 무난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의 최기혁부행장보는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말현재 시중은행보다
훨씬 낮은 0.43%에 불과해 건전성이 뛰어나고 점포가 3백30개로 전국에
고루 분산된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부행장보는 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것은 지난92년의 중소기업
부도사태의 여파로 올해들어 유가증권투자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
되고 있어 상장은행과 비교하면 국민은행과 다른 시중은행의 중간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장외시장에서 주가는 현재 장외시장에 등록된 다른 은행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은행의 장외시장 등록주선증권사인 대우증권이 "주가관리"에
나설 계획이어서 기업은행 주가가 크게 떨어져도 별로 손해는 안볼수 있다.
대우증권 김서진상무는 "기업은행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발행가인 5천5백원
을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이경우에는 4%인 취득한도내에서는
적극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공모 개요 >>>>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신주 3천6백만주이며 공모가는 주당 5천5백원으로
공모규모는 1천9백80억원이다.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을 제외한 2천8백80만주를 일반에게 공모한다.
청약대상은 실명의 개인및 법인(1인1회)으로 16-25일(10일간) 전국 중소
기업은행 영업점에서 청약받는다.
청약한도는 제한이 없으며 청약단위는 50주, 1백주이며 1백주를 넘는
경우에는 1백주단위로 청약해야 한다.
일반인은 청약하려는 주식수에 공모가를 곱한 청약금액을 모두 증거금으로
내야 하지만 기관투자가는 20%만 내면 된다.
기존 거래고객은 별도의 통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
미달할 경우에는 청약물량을 전량 배정하지만 청약주식이 공모규모를
웃돌면 2단계로 나눠 배정해 준다.
첫째 청약주식수에 비례해 배정하되 5천주이상 청약한 사람은 5천주를
청약한 것으로 간주한다.
1단계배정후에 남는 물량은 5천주초과청약자들만을 대상으로 초과청약
주식수에 비례해 나눠준다.
배정결과는 내달6일 발표하며 그다음날부터 초과청약금을 돌려준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